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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명화

[명화이야기] 박수근 판잣집 작품소개 소장미술관 설명

by Sugarone 2025.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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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박수근은 밀레가 그랬듯이 농촌의 풍경과 일상을 소재로 한 그림들을 그렸고, 거의 매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하며 화가의 꿈에 다가갔습니다. 그는 평범한 이웃들의 생활에 관심을 기울였고, 같은 대상일지라도 여러 차례 반복해 그리면서 가장 진실한 모습을 화폭에 담고자 했습니다. 박수근이 그린 습작들과 그림 공부를 하며 참고로 삼았던 자료들을 통해 화가가 되고자 하는 그의 절실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작품소개

한국전쟁 때 박수근은 남한으로 피난을 내려왔고 이후 가족들과 함께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에 정착했습니다. 창신동은 동대문시장에서 가까워 일찍부터 서민들이 모여 살았고, 전쟁 후에는 피난민들도 정착하여 함께 살았던 곳입니다. 박수근이 창신동에서 살았던 10년은 화가로서 가장 전성기를 누린 시간이었습니다. 판잣집이 줄지은 창신동 골목길은 좁고 누추하고 시끄러웠지만,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이웃들은 의연하고 당당합니다.

〈판잣집〉1950년대 후반, 종이에 유채, 20.4×26.6cm,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
〈판잣집〉1950년대 후반, 종이에 유채, 20.4×26.6cm,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

박수근은 참혹한 전쟁이 지나가고 폐허가 된 서울에서 강인하게 삶을 이어나가는 이웃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그림에 새겨 넣었습니다.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살았기 때문일까요? 박수근의 그림에는 1950년대와 1960년대 우리나라의 사회상, 서울의 풍경, 서민들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판잣집은 길가에서 바라보는 판잣집의 외관을 그린 작품으로 초가나 조선 기와집, 판잣집과 같은 집들을 자주 그려왔는데, 집을 모티브로 한 작품은 크게 집을 단독으로 그린 것과 마을을 대상으로 그린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자촌의 공간적인 특징이 느껴진다.

 

작품의 마티에르는 균일하지 못하고 울퉁불퉁하지만, 작품의 전체적인 색조는 엷은 황갈색으로 유지되어 차분한 통일감을 형성한다. 색조가 강하지는 않으나 얼핏 보이는 연두색과 하늘색의 채색 흔적은 궁핍하고 누추한 판자촌의 모습보다는 적막하면서도 평온한 판자촌의 한때를 연상하게 한다. 판잣집을 그린 박수근의 작품은 한 시대의 삶을 기록하는 것으로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1950년대 도심이나 도시 변두리에는 판잣집들이 적지 않았다. 작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편견이나 연민의 감정을 지니지 않고 엄연한 인간의 삶으로서 담담하게 바라보았음을 이 작품으로부터 추측할 수 있다.

 

작가의 일생

박수근은 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으며 태어났을 당시 넉넉했던 집안 형편은 그가 보통학교에 들어갈 즈음 어려워졌고, 그 이후로는 계속 가난으로 인한 고단한 삶을 살았다. 12세때 밀레의 만종을보고 자신도 그와 같은 화가가 되고자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계속하여 18세인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수채화 '봄이오다'로 입선, 이후 거듭 선전에서 입선 하였다.

 

화가로서 그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지만, 6·25동란후 박수근은 한동안 미8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려주고 그댓가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갔다. 이후 국전에 수차례 입선과 특선을 하였고, 이때부터 가난한 이웃을 소재로 하여 평면적이고 독특한 마티에르(질감)를 가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 나갔으며 화가로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1957년 심혈을 기울여 그린대작 '세여인'이 국전에서 낙선한것에 크게 낙심한 나머지 과음을 계속하여 백내장으로 한쪽 눈을 실명하고, 간경화도 심해졌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계속 작업을 했으나 건강이 더욱 나빠져 1965년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소장미술관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박수근 화백(1914–1965)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 중 하나입니다. 특히 그의 대표적인 주제 중 하나인 판자집이라는 서민의 삶을 담은 작품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데, 성신여대박물관은 이 작품을 통해 박수근의 예술 세계와 한국 근현대사의 단면을 함께 조명하고 있습니다. 성신여대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박수근의 판자집은 마티에르 기법의 대명사로 단순한 그림을 넘어, 한국인의 정체성과 감성을 담은 시각적 기록이라 할 수 있죠.

 

마무리

박수근은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고, 서구 예술을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불리한 상황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계속 실력을 쌓아간 것이 오히려 그 자신만의 시각과 표현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현재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가장 한국적인 화가가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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