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박수근 화백의 작품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한국적인 회화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의 그림은 단순한 미술 작품을 넘어, 한국인의 정서와 삶의 본질을 담아낸 예술로 자리매김했죠. 박수근은 장터, 아이들, 나무 아래 담소를 나누는 여인들 등 평범한 일상을 주제로 삼아 인간애와 서정성을 담아내는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화강암처럼 거친 표면을 표현하기 위해 물감을 두껍게 쌓고 긁어내는 기법을 사용한것이 특징인데요. 이는 고단한 삶의 무게와 따뜻한 인간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오늘은 박수근 화백의 작품 중 할아버지와 손자 라는 작품을 알아볼게요.
작품설명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는 1960년 작품으로 작품의 크기는 145.2×97.3cm이며 캔버스에 유채로 표현하였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자상한 할아버지가 개구쟁이 손자를 사랑스럽게 감싸고 있는 모습 이다. 뒤에는 남녀 인물 네 사람이 할아버지처럼 쭈그리고 앉아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있다. 무관심하게 그려진 듯한 인물들이지만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릴것 만 같다. 인물의 형태나 표정이 정확히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수히 많은 반복된 붓질을 통해 화면을 마치 거친돌의 표면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구려 고분벽화나 신라의 돌조각처럼 화강암의 거친 질감을 떠올리게 하는 표면에 단순한 선으로 인물과 형상을 묘사하는 방법이 박수근 작품의 고유한 특징이다. 전쟁 이후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어렵고 가난한 서민들의 모습이지만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의 애틋한 사랑을 따뜻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소개
박수근(1914~1965)은 1914년 강원도 양구 산골에서 태어났는데, 박수근의 삶과 예술은 한 마디로 ‘서민의 화가’라고 할 수 있다. 박수근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한국전쟁 등 격동의 시기를 겪으며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다닌 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6.25 동란 중 남쪽으로 월남해 부두노동자, 미군 부대에서 초상화 그려주는 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힘들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그림을 향한 꿈과 열정만은 포기하지 않고 늘 자신처럼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의 무던한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박수근은 절구질 하는 여인, 광주리를 이고가는 여인, 길가의 행상들, 아기 업은 소녀, 할아버지와 손자 그리고 김장철, 마른 가지의 고목 등과 같은 작품을 통해 전쟁 후 어려웠던 우리 사회와 사람들을 담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했다. 박수근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서구 예술을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불리한 상황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계속 실력을 쌓아간 것이 오히려 그자신만의 시각과 표현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현재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가장 한국적인 화가가 된 것이다.
얽힌 이야기
박수근 화가는 1950년대에 주로 서울 창신동에서 활동했는데 당시 미군 부대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며 생계를 유지했죠.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작품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그 속의 진솔한 감정이 녹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그 시절 화가 자신의 가족을 모델로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림 속의 할아버지는 화가의 아버지이며, 손자는 화가의 아들인 박성남 씨라고 전해집니다.
그림을 그릴 당시, 박수근 화가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그림 재료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하며 캔버스를 살 돈이 없어 널빤지나 마대 자루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죠. 그림 속 할아버지의 모습은 고단한 삶의 무게를 짊어진 듯하지만, 손자를 향한 깊은 사랑이 느껴집니다. 손자의 해맑은 모습과 대비되며 더욱 애틋한 감정을 자아내고 있어요. 이 그림은 단순히 가족의 초상을 넘어,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끈끈한 정을 놓지 않았던 당시 한국인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소장미술관
박수근 화가의 작품 '할아버지와 손자'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MMCA)에 소장되어 있으며 작품은 1960년에 제작되었으며 1964년 제13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추천작가 자격으로 출품되기도 했습니다.
마치며
박수근의 그림은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린다는 평가를 넘어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깊은 울림을 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작품을 보면 마치 오래된 기억 속 따뜻한 풍경을 다시 만나는 듯한 감동이 있습니다. 민족 고유의 향토성과 토속적인 정취가 짙은 그의 작품은 ‘민족 화가’로 불릴 만큼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아쉽게도 작품 수가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고, 현재는 한국 미술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하고 있어요. 박수근의 작품은 이 외에도 유명한 작품이 많이 있으니 함께 미술관 나들이 어떻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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