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이야기]

[술이야기] 한국인이 좋아하는 3대 사케 브랜드, 일본 3대 사케 브랜드 종류

by Sugarone 2025. 6. 15.
728x90

일본 사케 시장은 매우 다양하고 소비자의 취향 또한 천차만별인데요. 특히 인기가 많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들을 꼽으라면 대체로 한국에서는 깔끔하고 부드러우며, 과일 향이 풍부한 '긴죠(吟醸)급' 이상의 사케, 또는 유명 프리미엄 사케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오늘은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 일본 3대 인기 사케를 살펴볼게요.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3대 사케 브랜드

닷사이(獺祭)

야마구치현(山口県) 아사히 슈조(旭酒造)에서 생산되는 닷사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프리미엄 사케 중 하나입니다. 쌀 이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는 철학 아래, 야마다니시키(山田錦) 쌀만을 사용하여 고도로 정미한 준마이 다이긴죠 사케만을 생산합니다. 화려하고 섬세한 긴죠 향(과일, 꽃 향)과 부드럽고 깨끗한 목 넘김, 그리고 깔끔한 여운이 특징입니다. 특히 닷사이 23(二割三分)은 쌀을 23%만 남기고 깎아내어 최고의 부드러움과 향을 자랑합니다. 한국에서는 일식당이나 고급 주점에서 프리미엄 사케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며,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입문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성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닷사이 23
닷사이 23

쿠보타 센쥬(久保田 千寿) 또는 쿠보타 만쥬(久保田 萬寿)

니가타현(新潟県) 아사히 슈조(朝日酒造)에서 생산되는 쿠보타는 탄레이 가라쿠치(淡麗辛口), 즉 담백하고 깔끔한 매운맛으로 대표되는 니가타 사케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특히 센쥬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로,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깔끔함이 특징입니다. 만쥬는 쿠보타 라인업 중 가장 프리미엄으로, 부드러움과 풍부한 감칠맛이 특징입니다. 한국인의 '깔끔함'을 선호하는 입맛에 잘 맞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음식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사케 본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일식당에서 특히 선호됩니다.

왼쪽 쿠보다만쥬, 오른쪽 쿠보다센쥬
왼쪽 쿠보다만쥬, 오른쪽 쿠보다센쥬

핫카이산(八海山)

핫카이산 (八海山)은 니가타현(新潟県) 핫카이산 슈조(八海山醸造)에서 생산되며 쿠보타와 함께 니가타의 탄레이 가라쿠치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깨끗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입니다. 특히 '핫카이산 혼죠조'나 '핫카이산 준마이 긴죠' 등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취향에 부합하며, 어느 정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핫카이산 준마이다이긴죠
핫카이산 준마이다이긴죠

일본 3대 사케 종류 (등급) 및 브랜드

일본에서 3대 사케라고 할 때는 특정 브랜드를 지칭하기보다는, 와인처럼 등급별 분류를 통해 사케의 종류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게 특정 명칭주(特定名称酒)와 보통주(普通酒)로 나뉘며, 특정 명칭주는 다시 정미율(쌀을 깎아내는 비율)과 양조 알코올 첨가 여부에 따라 세분화됩니다. 이 등급 체계는 사케의 향과 맛,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사케 정미율
사케 정미율

일본 사케의 주요 등급 분류

준마이 다이긴죠 (純米大吟醸, Junmai Daiginjo)

쌀, 쌀누룩, 물만으로 만들며, 쌀의 정미율이 50% 이하인 최고급 사케입니다. 즉, 쌀을 50% 이상 깎아냈다는 것이며 특징은 과일처럼 화려하고 섬세한 '긴죠 향'이 매우 풍부하며, 부드럽고 매끄러운 목 넘김이 특징입니다. 산미와 감칠맛의 균형이 뛰어나며, 깨끗하고 우아한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와인 잔에 마시면 향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차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표 브랜드로는 닷사이 23 (獺祭 二割三分)으로 야마구치현, 아사히 슈조 쌀을 23%만 남기고 깎아내는 극한의 정미율로 유명하며, 멜론,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 향과 깨끗한 맛이 일품입니다. 쥬욘다이 (十四代)는 야마가타현, 타카키 슈조로 극소량만 생산되어 '환상의 사케'로 불리는 최고급 브랜드입니다. 화려한 긴죠 향과 농후한 감칠맛, 균형 잡힌 맛이 특징입니다. 구하기 매우 어렵고 고가입니다. 쿠보타 만쥬 (久保田 萬寿)는 (니가타현, 아사히 슈조) 쿠보타 라인업 중 최고급으로, 부드러운 감칠맛과 우아한 향이 특징입니다.

 

준마이 긴죠 (純米吟醸, Junmai Ginjo)

쌀, 쌀누룩, 물만으로 만들며, 쌀의 정미율이 60% 이하인 사케입니다. 다이긴죠보다는 향이 덜 화려할 수 있지만, 긴죠 향이 충분히 느껴지며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다이긴죠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즐길 수 있어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차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표 브랜드로는 핫카이산 준마이 긴죠 (八海山 純米吟醸)가 있으며 (니가타현, 핫카이산 슈조) 깨끗하고 담백한 '탄레이 가라쿠치' 스타일의 대표주자입니다. 카모시비토 쿠헤이지 준마이 긴죠 (醸し人九平次 純米吟醸)는 (아이치현, 반죠 죠조) 섬세하고 우아한 향과 맛으로 인기가 높으며, 프랑스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사용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쿠도키죠즈 준마이 긴죠 (口説き上手 純米吟醸)는 (야마가타현, 카메노이 슈조) 화려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단맛이 특징으로,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준마이슈 (純米酒, Junmaishu)

쌀, 쌀누룩, 물만으로 만들며, 정미율의 규제는 없습니다. (과거에는 70% 이하의 정미율 규정이 있었으나 현재는 사라짐) 특징: 긴죠급 사케처럼 화려한 향보다는 쌀 본연의 감칠맛과 풍미가 살아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하며, 차게 마셔도 좋고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아츠칸(熱燗)으로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대표 브랜드로는 카제노모리 준마이슈 (風の森 純米酒)가 있으며 (나라현, 유쵸 슈조) 무여과, 무가수, 생주(生酒)로 생산되어 신선하고 탄산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스타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카츠야마 준마이슈 (勝山 純米酒)는 (미야기현, 카츠야마 주조) 부드럽고 깔끔하며, 음식과의 페어링이 좋은 사케로 유명합니다. 타마노히카리 준마이슈 (玉乃光 純米酒)는 (교토부, 타마노히카리 슈조) 교토의 대표적인 준마이슈로, 부드러운 감칠맛과 안정적인 맛이 특징입니다.

 

혼죠조(本醸造) 및 혼죠조 긴죠/다이긴죠

위에 소개한 세 가지는 '준마이(純米)' 계열로, 순수하게 쌀로만 만든 사케를 의미합니다. 여기에 소량의 양조 알코올을 첨가한 사케가 혼죠조 계열입니다. 양조 알코올을 첨가하는 이유는 사케의 향을 돋우고 맛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함입니다. 다이긴죠 (大吟醸)는 정미율 50% 이하 + 양조 알코올 소량 첨가, 긴죠 (吟醸)는 정미율 60% 이하 + 양조 알코올 소량 첨가, 혼죠조 (本醸造)는 정미율 70% 이하 + 양조 알코올 소량 첨가를 한 술입니다. 혼죠조 계열 사케는 준마이 계열에 비해 향이 더 선명하고 깔끔하며, 드라이한 맛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미율에 따른 향과 맛의 특징

사케는 크게 정미율(精米歩合)에 따라 다양한 향과 맛을 가집니다.

사케 분류
사케분류

정미율이 낮을수록 (쌀을 많이 깎을수록)

긴죠급 사케 (다이긴죠, 긴죠)로 분류되며 향이 화려하고 섬세한 '긴죠 향'이 두드러집니다. 이 향은 과일(사과, 배, 멜론, 바나나 등), 꽃(백합, 은방울꽃 등), 그리고 때로는 쌀을 찌는 듯한 은은한 곡물 향이 어우러져 나타납니다. 향이 매우 복합적이고 고급스럽습니다. 맛은 부드럽고 매끄러운 목 넘김, 깨끗하고 깔끔한 맛, 그리고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조화롭습니다. 알코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마시기 편하며, 섬세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차갑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정미율이 높을수록 (쌀을 덜 깎을수록)

준마이슈, 혼죠조, 보통주로 분류되며  향은 긴죠 향보다는 쌀 본연의 곡물 향, 누룩 향, 밥 냄새 등 차분하고 구수한 향이 주를 이룹니다. 때로는 견과류나 버섯, 치즈 같은 숙성 향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맛은 쌀의 감칠맛과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며, 바디감이 무겁고 묵직한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이하거나 혹은 쌀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감칠맛이 더욱 살아나며, 기름진 음식이나 양념이 강한 음식과도 잘 어울립니다.

 

양조 알코올 첨가 여부에 따른 향과 맛

준마이(純米) 계열 (쌀, 누룩, 물만 사용)은 쌀 본연의 향과 누룩에서 오는 향이 자연스럽게 발현됩니다. 맛은 쌀의 풍미와 감칠맛이 응축되어 느껴지며, 입안에 묵직하고 풍부한 느낌을 줍니다. 부드러움과 깊은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혼죠조(本醸造) 계열 (소량의 양조 알코올 첨가)의 향은 양조 알코올 첨가로 인해 향이 더 선명하고 깔끔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로는 상큼한 과일향이 도드라지기도 합니다. 맛은 입안에서 맛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줍니다. 드라이(辛口)한 사케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음식과의 조화도 뛰어납니다. 알코올 첨가가 품질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양조장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만듭니다.

 

사케는 단순히 '술'을 넘어 일본의 문화와 장인 정신이 담긴 예술 작품과 같습니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사케들은 대체로 부드럽고 향긋하며, 깔끔한 목 넘김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취향을 반영합니다. 일본의 다양한 사케 등급과 종류는 각각 고유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쌀 품종, 양조 기술, 물, 그리고 지역의 특색에 따라 무한한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사케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종류를 시음해보면서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차게 마시거나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등 온도 변화에 따른 맛의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사케의 매력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728x90

댓글


TOP

Designed by 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