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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야기]

[와인이야기] 메를로(멜롯) 포도 품종 와인, 메를로 와인 향과 맛, 어울리는 음식

by Sugarone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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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를로(Merlot)는 프랑스의 레드 품종입니다. 이 글에서는 메를로 품종 와인의 특징, 역사, 재배지, 어울리는 음식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메를로 품종 와인

메를로(Merlot)는 프랑스 레드 품종이다. 메를로라는 이름은 '티티새(Merle)'의 프랑스어에서 유래했다. 메를로는 1784년 프랑스 보르도 우안 리부르네스(Libournais)에서 재배되었다는 최초의 기록을 찾을 수 있으며, 당시엔 지역명으로 포르보(Faurveau)로 불렸다.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메를로는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마그들렌 데 샤랑트(Magdelaine des Charente)의 접합종이다. 이후 19세기 중반 메를로가 보르도 좌안에 심겨졌고, 카베르네 소비뇽과 블렌딩되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메를로는 보르도와 이탈리아에서도 언급되는 걸로 보아 비슷한 시기에 전파됐다는 짐작이 가능하다. 최상급 메를로는 보르도 우안 뽀므롤(Pomerol)와 생 테밀리옹(St. Émilion)에서 찾을 수 있다.

 

메를로 와인의 특징

1. 품질과 스타일의 다양성

메를로는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보르도 와인에서는 메를로가 다른 품종과 혼합되어 사용되기도 하며, 싱글 품종 메를로 와인도 많이 만들어집니다. 메를로는 가볍고 즙이 많은 피노 누아 같기도 하고, 카베르네 소비뇽을 능가하는 힘과 무게를 지닌 와인이 되기도 한다. 과잉 생산된 메를로는 민트와 허브 향을 내며 매우 묽은 편이다. 메를로는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둥근 느낌을 주는 레드 와인으로 음식 없이 와인 만으로 즐길 수 있으며, 음식과의 매칭에서 상당히 다재다능한 와인이다.

 

허브를 넣은 테린(Terrine), 파테(Pâtés), 오리 등과 잘 어울리며, 한식 요리 중 매운 음식에도 잘 맞는다. 다른 아시아 향신료에도 무난한 조화를 보인다. 원래 보르도에서 메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의 보조 역할을 하는 품종이었습니다.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에 섞어서 지나치게 강한 까베르네 소비뇽의 성질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했죠. 그러나 지금은 메를로만 사용한 와인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메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보다 포도알이 통통하고 물기가 많으며 좀 더 동그랗습니다. 껍질이 얇고 당분은 다른 품종보다 많은 편이죠. 탄닌이 주로 씨앗과 껍질에 분포하기에 메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보다 탄닌 함유량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메를로 와인은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과 비교해서 맛이 더 풍성하고 부드러우며 질감도 포도 과즙에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풍부한 과일 향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탄닌을 가진 메를로 와인은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보다 절정기에 훨씬 일찍 도달합니다. 그래서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처럼 10년 이상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4~5년 후면 충분히 절정의 맛을 느끼며 마실 수 있죠. 다만, 포도알에 당분이 많아서 알코올 도수가 다른 와인보다 보통 1~2% 정도 많은 편입니다. 메를로 와인의 숙성과 보관 기간은 보통 5~10년 정도지만, 고급 와인은 그 이상 오래 숙성할 수 있습니다.

 

2. 과일 향과 부드러운 맛

일반적으로 메를로는 블랙체리, 자두, 자몽 등의 과일 향이 강조되며, 부드럽고 섬세한 탄닌 구조를 가집니다. 특히 적당한 숙성을 거친 메를로는 연한 털과 가벼운 스파이스 향을 더할 수 있습니다. 최상의 모습을 보이는 메를로는 실키한 탄닌과 딸기, 라즈베리, 검은 체리, 블랙 커런트, 자두, 무화과와 말린 자두 같은 풍미를 지닌다. 입에서는 스파이스, 계피, 클로브 및 삼나무, 송로버섯, 담배, 감초, 구운 견과류 향 등 매우 복합적인 풍미를 보인다. 메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향이 비슷하지만 블랙 커런트 향이 덜하고, 향의 다양성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메를로 와인에서 많이 풍기는 향은 서양 자두(Plum)와 블랙베리(Blackberry), 블랙 체리(Black Cherry) 같은 검은 과일 향입니다. 고급 와인이거나 더운 지역의 와인이면 블랙커런트(Blackcurrant)와 건자두(Prune) 향이 나오고, 서늘한 곳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면 딸기와 레드 체리, 허브 같은 식물성 향이 강해집니다. 오크통에서 숙성하면 향신료와 커피, 다크 초콜릿(Dark Chocolate) 같은 향도 생깁니다. 숙성이 진행되면 맛과 향이 보다 부드러워지고, 종종 과일 풍미가 약해지면서 허브(Herb) 풍미가 두드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산도와 알코올

메를로 와인은 보통 중간 정도의 산도를 가지며, 알코올 도수는 일반적으로 중간 정도에서 높은 범위까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생산 지역과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메를로 와인의 역사

메를로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기원을 가지며, 오래전부터 재배되어 왔습니다. 특히 세인트 에밀리옹과 포뜨 샤또 댕 지역에서 뛰어난 품질의 메를로 와인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십 년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어가며 다양한 와인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메를로의 원산지는 프랑스 보르도입니다. 역사에 등장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죠. 메를로에 관한 가장 초기의 기록은 보르도 지역 관료의 노트에 담겨 있으며, 보르도 우안의 리부른(Libournais) 지역에서 메를로로 만든 1784 빈티지 와인을 지역 최고의 와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1824년에는 메를로라는 단어가 메독 와인에 대한 법률 조항에 나타납니다. 페띠 라피트(Petie-Laffite)는 1868년에 저술한 <라 빈느 엉 보들레(La Vigne en Bordelais)> 라는 저서에서 메를로라는 이름은 흑청색의 작은 티티새인 메를르(Merle)의 보르도 사투리인 메를로(Merlau)에서 유래했다고 적었습니다. 메를로가 가장 빨리 익는 포도 중 하나고 다른 포도들이 아직 익지 않았을 때 티티새가 잘 여문 메를로를 마음껏 먹었을 것이라고 본 것이겠죠. 티티새의 깃털색이 메를로 포도와 영락없이 똑같은 것도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 줬을 겁니다.

 

메를로 와인의 재배지

1. 프랑스 보르도

메를로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기원을 가지며, 특히 세인트 에밀리옹과 품질 높은 샹토들에서 유명합니다. 이 지역에서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적당한 기후 조건 덕분에 메를로 와인이 뛰어난 품질을 유지합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포도가 메를로입니다. 보르도 메독 지역의 동쪽, 그러니까 보르도의 한가운데를 관통해서 대서양으로 흐르는 지롱드(Gironde)강 우안에 아주 유명한 와인 생산지인 쌩-테밀리옹(St-Emilion)과 뽀므롤(Pomerol)이 있습니다. 이 두 곳은 메독보다 상대적으로 면적이 작지만, 메독과 함께 세계 최고의 와인을 생산한다고 평가받는 곳이죠. 이곳의 와인은 주로 메를로로 만들어서 맛이 아주 부드러우며 화사한 꽃과 과일 향을 풍깁니다.

 

2. 기타 생산 지역

메를로는 프랑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 칠레, 호주, 이탈리아 등 다양한 와인 생산국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토양과 기후 차이로 인해 메를로 와인의 특성과 맛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북부의 베네토(Veneto) 주에선 메를로로 가볍고 마시기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프리울리(Friuli)와 알토 아디제(Alto Adige), 토스카나(Toscana)에선 풍미가 진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토스카나에선 메를로로 만든 마세토(Masseto) 같은 뛰어난 슈퍼 투스칸 와인도 나오죠. 그 밖에 메를로로 만드는 최고급 와인으로 메소리오(Messorio)와 레디가피(Redigaffi) 등이 있습니다. 칠레의 메를로 와인이 유명합니다. 맛이 한창일 땐 대단히 상큼하고 과일 향이 진해서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진홍빛 레드 와인을 생산합니다.

 

어울리는 음식

메를로 와인은 그 부드러움과 과일 향 덕분에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여름철에는 샐러드와 각종 가벼운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리며, 가을과 겨울철에는 토마토 기반의 파스타나 피자와도 잘 어울립니다. 또한 살코기 요리나 구운 채소와도 잘 어울리는 와인입니다. 메를로는 그 다양한 스타일과 지역적 특성을 통해 와인 애호가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메를로 와인은 맵게 조리하지 않은 다양한 음식과 맞습니다. 닭고기와 칠면조 같은 가금류, 돼지고기, 소고기, 경성 치즈 등등 여러 종류의 음식과 함께 먹을 수 있죠. 특히 벌꿀 햄구이처럼 단맛이 살짝 나는 향긋한 음식은 메를로 와인의 부드러운 과일 향과 잘 어울리죠. 우리나라 불고기와 양념 갈비처럼 달게 양념한 요리에도 잘 맞습니다. 버터나 크림소스를 얹은 요리와 먹어도 좋습니다.

 

메를로 와인은 가격과 양조 방식에 따라 스타일이 다양하며, 스타일 별로 어울리는 음식은 탄닌이 강한 메를로 와인은 그릴에 구운 고기 요리, 부드럽고 신선하며 산도가 높은 메를로 와인은 피노 누아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이 비슷하며 연어와 버섯 요리도 잘 맞습니다. 라이트 바디의 메를로 와인은 새우와 조개 같은 해산물 요리, 베이컨, 프로슈토 등에 어울립니다.

메를로 품종
메를로 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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