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에는 굉장히 여러 종이 있습니다. 그 중 일반적인 품종이 카베르네소비뇽, 쉬라즈, 메를로, 소비뇽블랑 등이 귀에 익은 포도 품종입니다. 오늘은 귀에 익지는 않지만 좋은 향기를 주는 피노그리지오 품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피노그리지오
피노 그리지오는 프랑스에서는 피노 그리, 이탈리아에서는 피노 그리지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청포도 품종입니다. 두 이름은 같은 품종을 가리키지만, 생산되는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른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마치 쉬라와 쉬라즈가 같은 품종임에도 생산 지역에 달라서 스타일이 다소 차이가 생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피노그리지오의 기원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 유래되었지만, 주로 이탈리아에서 재배됩니다. 프랑스에서는 피노 그리(Pinot Gris), 이탈리아에서는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라고 불린다고 언급해드렸었죠. 피노그리지오 품종의 특징은 회색빛을 띠는 껍질을 가지고 있으며, 익으면서 분홍빛을 띠게 됩니다. 피노 그리지오는 지역과 생산자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으로 생산되는데요 드라이하고 상쾌한 맛을 가지며, 레몬, 사과, 배, 흰 꽃 등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피노 그리는 좀 더 풍부하고 복합적인 맛을 가지며, 꿀과 같은 달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피노그리지오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을 추천하면 피노 그리지오는 가벼운 생선 요리, 해산물, 샐러드,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특히,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피노 그리지오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함께 즐기기에 좋습니다.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피노그리지오의 주요 생산 지역을 살펴보면,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특히 베네토,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프랑스 알자스 지역, 미국 오리건 지역, 그 외에도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생산됩니다.
생산 지역별 피노그리지오의 특징
프랑스의 피노 그리는 주로 알자스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되는데 전체적으로 다소 무거운 바디감을 보이면서 살짝 잔당이 있는 스타일을 나타내는 편입니다. 반면 이탈리아의 피노 그리지오는 훨씬 드라이하고 중립적인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품종의 특징 피노 그리지오는 다른 청포도 품종과 비교했을 때 회색 혹은 연분홍색을 띄는 편입니다. 오프 드라이 스타일로도 만들어지지만 대부분은 아주 드라이하고 쨍한 스타일의 와인이 대부분입니다. 산도는 중간 이상으로 약간 높으며, 주로 레몬, 사과, 흰꽃의 뉘앙스가 강한 편입니다. 생산지에 따라서는 열대과일의 풍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샤르도네와도 혼동될 여지가 있지만, 샤르도네보다는 훨씬 과일 지향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그렇다고 이 와인이 아로마틱한 와인도 아닙니다.
다소 포지션이 늘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소비뇽 블랑의 강렬한 아로마틱한 측면과 비교했을 때, 피노 그리지오 화이트 와인은 다소 밋밋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는 품종은 아닙니다. 이는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되서, 피노 그리지오 와인은 대체로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피노 그리지오가 빛을 발할 때는 바로 음식과 같이 마시는 순간입니다. 아로마틱하지는 않지만 매우 높은 산도, 적당한 수준의 과일 아로마 등으로 주로 흰살 생선과 같이 음용했을 때 음식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줍니다. 스시와도 매우 궁합이 잘 맞는 편입니다. 주요 산지 프랑스 프랑스에서는 알자스가 핵심 피노 그리 산지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이른바 '노블 품종'이라고 불리는 4가지의 품종이 존재하는데, 피노 그리는 이 네 가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피노 그리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전체적으로 이탈리아의 것에 비해서 바디감이 무겁고, 약간의 잔당을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스위트 스파이시 캐릭터가 있어서 생강의 뉘앙스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매우 달콤한 스위트 와인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는 국토 전역에서 피노 그리지오가 재배됩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탈리아 북부가 피노 그리지오의 주요 재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부 지역이 대체로 서늘한 편이기 때문에 피노 그리지오의 쨍한 느낌을 잘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의 피노 그리지오는 프랑스 것에 비해서 바디감이 가벼우며, 보다 심플합니다. 아주 드라이한 경우가 많으며, 전체적으로는 가벼운 과일향이 감도는, 무난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탈리아 베네토주에서는 대량의 피노 그리지오가 만들어집니다. 1970년대 이후 피노 그리지오가 많이 심어지게 되는데, 이는 '산타 마르게리타'라고 불리는 와이너리의 피노 그리지오의 성공 이후에 벌어진 일입니다. 현재 베네토에서는 글레라, 가르가네가에 이어 3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포도 품종이기도 합니다.
베네토와 인접한 트렌티노 주에서도 역시 피노 그리지오가 만들어집니다. 이 역시 1970년대 이후 시장에서의 피노 그리지오 성공의 영향인데, 지금은 트렌티노의 전통적인 레드 와인 품종을 제치고 두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트렌티노 북부의 알토 아디제에서도 피노 그리지오 와인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이 곳의 피노 그리지오는 더욱 산도가 높으면서 미네랄의 특징이 강렬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매우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화이트 와인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역시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에서도 피노 그리지오 와인이 많이 생산됩니다. 이 곳의 피노 그리지오 와인은 대체로 대량생산되며, 매우 심플하고 가볍고 단순한 스타일의 이지드링킹 와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피노그리지오 와인 브랜드
이탈리아 브랜드로는 메짜코로나(Mezzacorona)를 들수 있으며, 이탈리아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지역의 대표적인 피노 그리지오 생산자로, 깔끔하고 신선한 맛이 특징입니다. 칸티나 테를란(Cantina Terlan)는 알토 아디제 지역의 프리미엄 와인 생산자로, 복합적인 풍미와 뛰어난 품질을 자랑합니다. 베니카(Venica)는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에서 생산된 이탈리아 피노 그리지오 베니카 피노 그리지오 제세라(Venica Pinot Grigio Jesera)는 껍질을 짧은 시간 침용 시켜 연한 핑크색이 감도는 와인입니다. 토레셀라(Toresella)는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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