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와인은 바로 쉬라즈(Shiraz) 품종의 레드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원산지인 프랑스보다 시라(Syrah) 품종의 맛을 더욱 개성있게 살렸기 때문인데요. 같은 포도 품종인데 프랑스에서는 시라, 호주에서는 쉬라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호주 와인의 역사
호주의 와인은 18세기 말, 19세기 초부터 유럽에서 이주해온 이주민들에 의해 포도 재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스위트 와인, 주정강화 와인, 브랜디 계열의 주류가 대부분이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드라이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호주의 와인은 테루아, 토양, 산지, 지형의 특성으로 인한 결과라 하기보다는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관리, 설비 및 저온 발효법 등 기술의 발전과 와인메이커들의 노력으로 인한 산물이라고 합니다. 호주 와인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18세기 말 영국인들의 정착과 함께 시작된 호주 와인 산업은 다양한 시대를 거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1. 초기 시대
18세기 후반 영국인들이 호주에 정착하면서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의 헌터 밸리가 호주 최초의 와인 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19세기 초로 넘어갈 때 제임스 버스비라는 인물이 유럽 각지에서 다양한 포도 품종을 들여와 호주 와인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19세기 중반에는 바로사 밸리와 맥라렌 베일 등 남호주 지역이 유명한 와인 산지로 부상하며 호주 와인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 20세기 격동의 시대
20세기 초 필록세라라는 해충이 유럽 포도밭을 휩쓸면서 호주는 피해를 입지 않고 오히려 유럽으로 포도나무를 수출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1960년대에 이르러 저렴한 데일리 와인 위주로 생산되던 호주 와인은 고급 와인 생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현대적인 와인 양조 기술 도입과 함께 호주 와인의 품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1980년대~1990년대 부터 호주 와인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하며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와인 생산에 최적의 기후가 아니기에 그러한 적대적인 자연을 길들이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해온 결과 호주만의 개성 있는 와인을 만들어낸 것이입니다. 호주의 와이너리들은 기후가 가장 온화한 남동부와 남서부 끝에 집중해서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에서 가장 서늘한 지역조차도 지나치게 숙성된 와인이 생산된다고 해요. 이 부분을 오히려 강점으로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 호주만의 깊고 풍부한 쉬라즈 와인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것이죠. 이런 독특한 시라 와인의 맛을 강조하기 위해 쉬라즈라는 명칭이 생겼답니다.
호주 와인의 대표품종 쉬라즈
호주 대표 품종인 쉬라즈는 전체적으로 향신료의 강한 풍미와 힘 있고 균형 잡힌 부드러운 질감을 나타내지요. 지나친 숙성 덕분에 다른 품종 대비 좀 더 단맛을 느낄 수 있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호주의 와인 산지를 살펴보면, 먼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지도에서 주황색)의 대표적 산지인 바로사 밸리를 빼놓을 수 없답니다. 이곳은 쉬라즈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예요. 여기에는 160여 년이 넘는 포도나무가 존재할 만큼 최적의 환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제이콥스 크릭(Jacobs Creek), 펜폴즈(Penfolds), 울프 블라스(Wolf Blass) 등 호주의 대표 와이너리들이 밀집해 있어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지도에서 왼쪽 보라색)의 마가렛 리버에서는 오크를 사용하지 않은 샤르도네와 우아한 보르도 블렌드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빅토리아(지도에서 자주색)는 서늘한 지역에서 주로 과일 향이 풍부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생산합니다. 빅토리아의 루더글렌에서는 뮈스카 블랑의 적포도 변종으로 만든 숙성 스위트 와인이 생산된다고 해요. 뉴사우스웨일즈(지도에서 붉은색)의 시드니 인근 헌터 밸리에서는 미네랄이 강하면서 가벼운 시라와 세미용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호주 와인 브랜드
호주는 다양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아래의 거대한 와인 그룹이 와인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사우스코프(Southcorpe)에는 펜폴즈, 린드만 등이 속해 있고, 베린저 블래스(Beringer Blass)에는 울프 블라스, 캥거루 릿지 등이 속하고 있으며, 컨스텔레이션 와인즈 (Constellation Wines)에는 올랜도 윈담(Orlando Wyndham)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기업들은 와인 생산 시설을 최첨단으로 자동화시키고, 좋은 포도 선별과 블렌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호주 와인은 정말 와인메이커의 엄청난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 같죠. 또한 호주 와인은 유럽 와인이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대부분 스크류캡 마개로 병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크류캡을 사용하는 이유
쉬라즈는 여러 가지 이유로 호주 레드 와인의 심장이자 영혼이 되었습니다. 호주가 와인병 마개로 스크루캡을 채택한 것은 와인의 신선도와 품질을 보존하려는 호주의 노력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때때로 코르크 오염이나 산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전통적인 코르크 마개와 달리, 스크류캡은 신뢰할 수 있고 밀폐된 밀봉 기능을 제공하여 와인이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줍니다. 마개에 대한 이러한 현대적인 접근 방식은 와인의 무결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와인 메이커가 의도한 맛을 지닌 와인을 제공하려는 호주의 헌신을 반영합니다. 전 세계 와인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가 받아들인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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