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정부는 소주시장의 과다경쟁과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1도(道) 1사(社)의 원칙을 만들었고 주류 상들은 소주 구입액의 50% 이상을 자기 지역 소주회사에서 구입해야만 했다. 이것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자도주의 시작이다. 이렇게 지역의 특성과 지역민들의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자도주들의 목표는 이제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인정받는 것이 되었다.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뒤를 이어, 3위를 꿈꾸는 지방 업체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전체 소주 소비량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전국 제패도 이루어 낼 수 없다. 전국구를 꿈꾸는 지역 대표 소주들을 알아보자.
서울 경기도 : 참이슬(하이트진로)
1998년 10월 첫선을 보인 '참이슬'은 출시 15주년이었던 지난해, 누적 판매량 230억 병을 돌파하였으며 소주는 25도라는 상식을 깨고 23도로 출시되었던 것이 현재는 점점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며 국내 소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나무 활성 숯으로 알코올을 정제, 숙취와 이취제거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며, 첫맛과 뒷맛이 모두 깔끔하여 가장 많은 애주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게다가 2001년부터 전 세계 증류주 판매량 13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소주라 할 수 있겠다.
강원도 : 처음처럼(롯데주류)
'처음처럼'은 강원 지방을 기반으로 한 '경월소주'가 모태였는데, 두산그룹이 이를 인수한 후 2006년 처음처럼을 내놓으면서 전국구 소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현재는 롯데로 넘어간 상태이며 쉽지 않은 지방 소주의 서울 공략을, '처음처럼'이 처음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로 만들어져 풍부한 미네랄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자랑하는 '처음처럼'은, 알칼리 환원수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흔들면 부드러워진다"는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기도 했다. 소주 병을 흔들어서 회오리를 만들어 본 적 있지 않습니까
충청북도 : 시원한 청풍(충북소주)
1957년 대양상사에서 출발한 '충북소주'는 '시원한 청풍' 소주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충청북도 대표 소주회사로 자리매김하였다. 하지만 2011년 롯데에 인수되면서 지역민들의 애정이 급격히 하락하게 된 제품. 반면, 세종대왕이 마시기도 했다는 세계 3대 명수 중 하나인 초정리 광천수로 빚어내고, 아스파라긴 성분 함유와 일라이트 공법 도입 등 특색 있는 품질을 갖고 있는 소주이다. 롯데주류의 청주공장 증설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충북지역을 넘어 전국 점유율 확보에 힘쓰고 있다.
대전 충청남도 : 맑은린(맥키스컴퍼니)
청정지역에서 포집한 산소를 3차에 걸쳐 용전 시키는 특허기술로 산소가 3배 많은 친환경 웰빙 소주를 표방하고 있다. 원래는 충청지역 33개 소주회사가 모여 설립항 향토기업인 '선양'이었는데, 창사 40주년을 맞이해 '더 맥키스 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유통망 재정비와 지속적인 마케팅을 전개하여, 텃밭인 대전,충남지역에서는 65%대의 점유율로 선전하고 있다. 지금은 다시 맑은린 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대구 경상북도 : 맛있는 참(금복주)
'맛있는 참' 소주는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주류 품평회 'THE 2013 INTER-NATIONAL REVIEW OF SPIRITS' 에서 '뒷맛이 매우 깨끗하고 순수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금메달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 세계적으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시카고 국제주류 품평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였다. 대구와 경북지역이 기반인 '금복주'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경북지역에서만 85%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금복주'는 매년 미녀 여성 모델을 달력에 실어 배포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한예슬, 이보영, 이수경, 손담비, 박한별, 이다해 등이 거쳐가며 달력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경상남도 : 좋은데이(무학소주), 화이트(무학소주)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전국구 시장을 바짝 추격하며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 무학의 좋은 데이다. 지리산 산청암반수와 필수 아미노산 3종을 첨가하여 상쾌한 맛을 낸 소주. 2006년 16.9도의 순한 도수로 출시되어, 2010년 시장점유율 10% 돌파, 2014년 14%까지 성장하였는데, 부산, 경남 소주시장을 확고하게 다진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서울 강남지역 요식업소를 중심으로 활발한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방 소주회사로써 수도권 공략에 성공, 제2의 처음처럼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 : 대선(대선주조)
한때 부산에서는 소주를 주문하면 무조건 '시원'을 가져다줄 정도로 막강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시원'이 부산 점유율을 99%까지 달성했을 정도. 하지만 제조 기업인 '대선주조'의 경영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법적 분쟁까지 일어나자, 점차 부산시민들에게 외면당하게 되었다. '대선주조'는 부산 향토 기인 BN그룹에 인수되며 차별화된 맛으로, 소주 숙성탱크에 스피커를 달아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음향진동숙성 공법을 통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전라북도 : 하이트(하이트진로)
전북 지역의 향토 소주회사인 '보배'는 1957년 시작되어 '하이트' 소주를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하이트' 소주는 소주의 전통 제조 방법을 바탕으로 고유한 맛을 살리면서도 40여 종 미네랄을 첨가한 신개념 웰빙 소주다. 첫맛은 강하나 뒷맛이 부드러운 느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에 인수 합병되면서 '보배'는 전북 지역의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 중에 있다. 60%는 하이트진로가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전북은 하이트진로에서 꽉 잡고 있는 셈이다.
전라남도 : 잎새주 (보해양조)
전라남도는 '보해양조'의 '잎새주'가 시장 점유율 85%로 꽉 잡고 있다. 전남 목포를 연고지로 두고 있는 '보해양조'는 1950년 시작된 주류전문 기업이다. '잎새주'는 전남 장성 신비의 샘물이라 불리는 방울샘 천연암반수와 유기농 메이플 시럽을 이용해 특유의 싱그러움과 순한 맛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출시 12주년을 기념해 '잎새주' 한정판을 선보였는데, 70~80년대풍의 강렬한 원색 라벨을 제품 전후면에 부착하여, 소비자들에게 옛 추억의 향수와 보는 즐거움을 전하기도 했다.
제주도 : 한라산(한라산)
1950년 창업한 '한라산'이 제주도에서는 유일하게 소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1993년 21도로 출시된 '한라산' 소주는 일명 하얀 소주로 불리며 독한 소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라산 순한'은 100% 천연원료와 국내 유일 화산암반수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제주도의 청정 이미지와 맞물려 일본 중국 등의 세계시장과 교포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술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이야기] 술마시고 머리아픈이유, 와인 두통 심장병예방, 술마신후 머리가 아픈 이유, 음주후 두통 (73) | 2024.08.25 |
---|---|
[술이야기] 세계 여러 나라의 건강술, 국가별 건강술, 국가별 대표 술은 무엇일까? (60) | 2024.08.25 |
[술이야기] 칵테일의 어원, 칵테일의 역사, 칵테일의 유래, 칵테일이란? (74) | 2024.08.16 |
[술이야기] 칠레 와인의 유래, 칠레 와인의 특징 (80) | 2024.08.14 |
[술이야기] 미국 위스키란? 아메리카 위스키, 버번위스키에 대해 (46) | 2024.08.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