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가 60㎏인 성인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알코올 양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80g 정도이다. 이는 소주 2홉들이 1병, 맥주 2000㏄, 포도주 600㎖ 기준 1병, 양주 750㎖ 기준 1/4병에 해당한다. 술을 마시는 횟수는 1주일에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섭취한 알코올을 해독하고 간이 제 기능을 회복하는데 적어도 2~3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술자리는 대개 속이 빈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속도가 빨라지고 혈중 알코올 농도도 급격히 상승한다.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하므로 급, 만성 위염이나 위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가벼운 식사나 담백하면서도 간을 약하게 한 안주를 먹으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위를 덜 상하게 하는 방법일 수 있다. 술은 되도록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은데, 소주 한 병을 30분 동안 마시는 것이 소주 두 병을 2시간 동안 마시는 것보다 더 해롭다. 술 마시는 속도를 늦추면 늦출수록 뇌세포에 전달되는 알코올의 양이 적어지므로 간이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부릴 수 있다. 술은 섞어 마시면 좋지 않다. 술은 각 종류마다 알코올의 농도와 흡수율, 대사 및 배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섞어 마실 경우 술끼리 서로 상호 반응을 일으켜 더 취하게 만든다. 또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수와 섞어 마시는 것도 삼가야 한다. 술과 탄산음료수를 섞어 마시면 술의 쓴맛이 없어지고 알코올을 도수가 낮아져 마시기는 쉽지만 이는 위 속의 염산과 작용, 탄산수소가 발생하면서 위의 점막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결국 탄산수 자극으로 위산 과다를 발생시킨다.
간의 술 해독시간
간은 인체 내 화학공장이다. 해독 기능이 그 중 하나다. 술을 마시면 분해하는 게 간이다. 술은 어떻게 몸에서 처리되나? 주로 작은창자에서 흡수된다. 작은창자 내벽으로 들어가고, 내벽 뒤의 핏속으로 들어간다. 이후 문맥이라는 혈관을 타고 간으로 간다. 간에서 알코올, 즉 에탄올(C₂H₆O)은 2단계로 분해된다. 1단계 분해 작업은 ADH(알코올 탈수소효소)가 하고, 2단계 분해는 ALDH(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한다. ADH는 에탄올을 아세트알데히드(CH₃CHO)로 분해한다.
ALDH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아세트산으로 분해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혼수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유 교수에 따르면, 이는 1단계 알코올 분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발생한다. 알코올이 중추신경계를 억제한 탓이다. 1단계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는 2007년 아세트알데히드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시중의 숙취해소제에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들어있을까? 숙취를 깨기 위해 사람들은 꿀물을 마셔왔다. 꿀물에는 당과 물이 많다. 꿀물을 마시면 두 가지 성분이 추가로 공급되기 때문에 숙취 해소 효과가 있다. 술을 마시면 몸은 알코올 분해를 위해 에너지와 수분을 끌어당긴다. 이걸 다 투입했으나 녹다운 되어 있는 게 숙취 상태다. 탈수도 있고, 에너지도 부족하다. 갈증이 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숙취 해소 음료들에는 물과 당 성분이 많다. 분해 효소가 들어 있는 건 아니다. 숙취 음료는 비싼 꿀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동양인의 술 분해 능력은 떨어진다
술을 잘 마시고 못 마시는 사람의 차이는 알코올 분해 효소, 즉 ADH와 ALDH 생산 능력에 달려 있다. 효소를 생산하는 유전자 변이로 인해 특정 개인은 알코올을 더 빠르게 분해하고 배출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술을 잘 마시는 경향이 있다. 알코올 분해 효소 결핍증이라는 게 있다. 유전 요인으로 생기며, 동아시아인에 많다. 이때 부족한 분해효소는 특히 ALDH2(알데히드 탈수소효소 2형)다. 이게 부족하면 숙취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지 못한다. ALDH2 결핍은 아시아인 피부 홍조 증후군을 일으킨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빠른 맥박, 메스꺼움이 생긴다. 동아시아인의 35~40%는 알코올 분해 효소 결핍증을 갖고 있다. 서양인은 7% 밖에 안 된다.
특수간은 어떤 사람
특출하게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을 특수간이라고 불린다. 간이 남다르다는 이야기이다. ADH와 ALDH효소 중에서도 알코올 분해 능력이 좋은 걸 생산하는 유전자들을 장착하고 있다. 두 개 중에서 2단계 알코올 분해효소인 ALDH에 관한 연구가 많이 눈에 띈다. ALDH효소에는 제1형(ALDH1)과 제2형(ALDH2)이 있고, 제1형은 간세포의 세포질에 제2형은 간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 있다. 의학자가 주목한 건 제2형이고, 제2형이 사람들의 알코올 분해 능력을 크게 결정한다고 이해하고 있다. 제2형(ALDH2)에서 분해 능력이 좋은 건 G대립유전자(ALDH2*1)이고,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건 A대립유전자(ALDH2*2)이다. G대립유전자는 ALDH2유전자의 특정 위치(761지점)에 있는 염기가 G(구아닌)이고, A대립유전자는 원래 G였으나 A(아데닌)로 바뀐 거다. 사람은 부모로부터 대립유전자(allele)를 한 개씩 해서 두 개 받는다.
그러니 GG형, GA형, AA형 세 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이중에서 GG형의 술 분해 능력이 가장 뛰어나고, 그 다음이 GA형이고, AA형을 갖고 있다면 술 분해 능력이 바닥권이라고 보면 된다. 동아시아인이 ALDH2분해효소가 적게 나온다. 이 말은 GA형과, AA형이 한국인에도 많다는 거다. 실제로 국립보건원의 2021년 자료(우리나라 rs671(ALDH2) 유전자형 분포와 유전자형별 알코올 영향연구)에 따르면, 술을 잘 분해하지 못하는 AA형과 GA형이 분석 대상자 약8만 명의 29.1%였다. 알코올 2단계 분해 중 1단계 분해 작업을 하는 ADH도 몇 개 유형이 있다. 어떤 ADH효소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알코올(에탄올)을 아세트 알데히드로 분해하는 속도가 달라진다. ADH 단백질 중에는 ADH1A가 ADH1B보다 분해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들이 있다. 그러니 1단계 분해효소로는 ADH1를 갖고 있고, 2단계 분해에 개입하는 촉매로는 ALDH2*2, 즉 GG형을 갖고 있다면 술 분해 능력이 탁월한 특수간이라고 할 수 있다.
술 깨는시간, 술을 해독하는 시간
술을 마신 뒤 술에서 깨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사람의 몸은 술의 종류와 양, 체질 등에 따라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걸리는 시간, 그러니까 술이 깨는데 걸리는 시간이 서로 다릅니다. 체중 70㎏의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17.5도짜리 소주 한병을 마셨을 때는 5시간 22분, 맥주 2000㏄를 마셨을 때는 6시간 17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는 간이 알코올 분해를 끝내고 혈중 알코올 농도를 원래대로 돌려놓는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간이 아니라 뇌입니다. 음주는 간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뇌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술 취한' 상태는 뇌가 취한 것이지 간이 취한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소주 석 잔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농도가 0.05%에 이르는데 이 정도면 뇌의 바깥을 감싸고 있는 대뇌피질 전두엽의 기능이 마비돼 사고와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취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더 마시면 대뇌피질에서 소뇌로 취기가 옮겨가는데 이 때부터는 균형감각을 상실하게 됩니다. 소주 한 병에 보통 70g의 알코올이 들어있고,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는 1시간당 10~15g 정도라고 합니다. 소주 한 병이 7잔 정도라고 하면, 아홉 잔 정도 마시면 이성적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이 해제됩니다. 두 병 정도인 열다섯 잔을 마시면 뇌간이 마비되면서 운동신경이 함께 마비돼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른바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입니다. 술이 취한 상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기억상실이 블랙아웃인데, 보통 5~10분 전 있었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알코올이 대뇌의 해마와 측두엽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기억의 화학적 저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지요. 조금 전 자신이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시켰던 술을 또 시키는 행위를 되풀이 하기도 합니다. 블랙아웃은 뇌가 약해졌다는 신호인데 알코올 중독자는 블랙아웃을 더 자주 겪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웃이 잦아지는 것은 뇌가 손상을 입어 알코올성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인 만큼 금주하지 않으면 실제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알부민 단백질
간에서는 하루에 약 50그램의 단백질이 합성된다. 알부민은 간세포에서 대부분 합성되는 단백질이고, 하루에 약 12그램 만들어진다. 간이 하루에 생산하는 단백량의 25%에 해당한다. 알부민은 피속에 가장 많은 단백질이다. 그 다음으로 피 속에 많은 건 면역글로불린이다. 면역글로불린은 당단백질이고, 간에서 합성되지는 않는다. 면역글로불린을 다른 말로 하면 항체(antibody)다. 외부 물질이 침입하면 결합하여 공격하는 게 항체다.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혈액암이 있다. 전두환 씨가 이 병으로 사망했다. 다발성 골수종은 B림프구가 과다 증식하는 병이다. 그러면 B림프구가 면역글로불린을 만들고, 이 경우 피속의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 비율이 뒤바뀐다. 알부민 기능 중 하나는 택배다. 지방산, 담즙산과 같은 물질을 운반한다. 음식 속에 있는 지방은 장에서 소화되어 지방산으로 바뀌는데, 지방산을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데려가는 게 알부민이다. 지방산이 제 발로 간으로 찾아가는 게 아니다. 우리가 먹은 지방은 췌장이 생산하는 효소(췌장 리파아제)에 의해 분해된다. 지방은 물에 녹지 않으므로 소화를 위해서는 리파아제 외에, 담즙산이 필요하다. 이때 담즙산은 간에서 합성된다. 간세포가 콜레스테롤을 이용하여 만든다. 담즙산은 또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K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비타민 K는 간에서 혈액응고인자를 합성하는 데 필요하다. 비타민K 흡수에 문제가 있으면 혈액응고인자 합성에 장애가 올 수 있다. 담즙산은 작은창자의 끝 부분인 회장에서 재흡수된다. 재활용을 위해 간으로 다시 이동한다. 회장에서 흡수된 담즙산을 간으로 데려가는 게 알부민 택배기사다. 알부민 주사라는 게 있다. 피로하면 이걸 맞던 시절이 있었다.
간의 지방 대사
우리 몸은 지방을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외부에서 들어온 과한 영양분을 지방의 형태로 바꿔 몸에 저장한다. 몸의 주요 장기 중에 지방을 장기 자체에 쌓아두는 건 간 밖에 없다. 인체에 지방을 보관하는 건 피하(피하 지방), 내장(내장 지방), 그리고 간이다. 피하, 즉 피부 아래나 내장은 저장 공간이 있어 지방을 쌓아두는 거다. 피하 지방과 내장 지방은 복부 비만의 종류 두 가지다. 기능을 위해 지방을 보관하는 건 아니다.
마무리
술은 1그램 당 7 ㎉의 열량을 내므로 고열량 식품에 속한다. 또한 술에 의해 얻어지는 에너지는 축적되지 않으므로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술에서 얻어지는 에너지로 쓰게 된다. 따라서 함께 먹게 되는 음식은 대부분 지방의 형태로 전환되어 주로 내장지방과 간, 혈액 내에 축적됨으로써 복부비만과 지방간, 고중성지방혈증과 같은 고지혈증을 유발하게 된다. 술과 함께 먹는 음식이나 안주는 대부분 칼로리가 높으며 늦은 시간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먹고 마시게 되므로 위장질환이나 간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복부비만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을 해왔다 하더라도 주 3~4회 음주를 하다보면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고 충분한 휴식이나 수면을 취할 수 없으므로 생활의 리듬이 깨지면서 숙취와는 또 다른 만성피로를 유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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