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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기원
맥주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양조되고 음용되는 알코올 음료이다. 수천 년간 아랍과 일부 유럽 민족의 토속주이던 맥주는 세계 각국으로 전파된 유럽 문화와 함께 널 리 알려지게 되었다. 맥주는 곡류를 발아시켜 효소를 생성하는 제맥 공정과 생성된 효소가 전분을 분해시켜 맥 즙을 만드는 맥즙 제조 공정 및 당질을 발효시켜 알코올과 탄산가스를 생성하는 발효 공정 등 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술이다. 수천 년 전 고대인들이 어떻게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통해 만 들어지는 곡주를 빚었고, 마셔왔는지 그 뿌리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일은 매우 흥미로울 뿐 만 아니라 맥주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맥주의 어원
맥주는 민족과 국가에 따라 50여 개의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용어로는 비어 (beer), 비라(birra), 세르베사(cerveza), 피보(pivo), 알루스(alus), 에일(ale), 맥주(麥酒) 등이 있다. beer(비어)는 보리나 곡식을 의미하는 고대 게르만 민족의 어휘인 bere(베레)에서 유래되 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게르만족에서 유래된 이 단어는 슬라브족으로 전파되었으며, 프랑 스어인 biere(비에르), 이탈리아어 birra(비르라), 독일어 bier(비어) 등이 모두 같은 어원으로 부터 유래되었으며, 오늘날 가장 많이 불리는 맥주의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라틴어의 마시 다라는 뜻의 bibere(비베레)에서 맥주의 어원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맥주를 세르베사(cerveza)라고 부르는 국가가 많다.
이는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곡물의 여신으로 시칠리아 섬의 수호신이기도 한 케레스(Ceres)의 이름을 맥주라는 술에 붙인 것 이다. 세레비지에(cervisiae)나 세레비사스(cervisas)는 갈리아어나 라틴어에서 유래되어 스 페인에서는 세르베사(cervesa), 포르투갈은 세르베자(cereja), 멕시코, 칠레에서는 세르베자 (cerveza)로 불렸다. 상면발효 맥주 효모와 제빵용 효모 등의 학명인 Saccharomyces cerevisiae(사 카로마이세스 세르비지에)도 맥주를 부르는 cerevisiae(세르비지에)에서 기인된 어원임을 알 수 있다. 러시아와 체코 등에서는 맥주를 피보(pivo)라고 한다. 이는 보리를 뜻하는 고어로 추정되 는데 덴마크에서는 올레트(ollet), 핀란드에서는 오루트(olut), 리투아니아에서는 알루스(alus) 라 부르는 명칭 역시 그 옛날 곡물로 만든 술을 일컫는 에일(ale)과 연관되어 있다.
맥주의 탄생
1) 인류의 역사보다 더 오래된 술
인류 역사에 최초로 등장한 술은 벌꿀로 만든 미드(mead)나 과실주(wine)로 추측된다. 벌 꿀을 채취하여 물을 탄 뒤 방치하면 자연에 존재하는 효모에 의해 자연히 술이 만들어진다. 잘 익은 과일을 으깨어 두면 자연에 존재하는 효모에 의해 알코올 음료가 만들어진다. 그렇다 면 맥주의 시초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맥주는 인간이 곡물을 이용해 술을 빚는 기술을 터득 하면서부터일 것이다. 사실 곡주의 시작과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맥주의 기원과는 꼭 일치한 다고 보기 어렵다. 곡물을 이용한 양조 기술이 진화되면서 시행착오와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의 맥주가 탄생되었을 것이다.
2) 농경생활의 시작과 곡주의 기원
곡물로 빚어지는 맥주는 인류가 정착하여 농경활동을 시작함으로써 가능했을 것이다. 역 사적 고증에 따르면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맥주가 시작 되었다고 한다. 매년 반복되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의 범람으로 인간이 살기 척박했던 이곳에 정착한 수메르인은, 관계시설을 확충하고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 다. 강물이 범람하면서 쌓인 진흙과 모래 퇴적물들은 곡물이 자라기에 풍부한 영양분을 제공 하였고, 이 비옥한 땅은 농사를 짓기에 이상적이었다. 수메르인은 문자를 통하여 점토판에 각종 기록물을 남겼다. 이 점토판의 해독으로부터 이 두 강 사이의 기름진 토양에서 곡주가 빚 어져 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맥주의 시작
맥주의 기원은 기원전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룩한 수메르 민족이 최초로 만들 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수메르족의 고대 유적에서 술과 술잔이 그려져 있는 흙판이 출 토되었고, 밀을 수확하여 맥주를 양조하는 과정을 그려 놓은 푸른 기념비(Monument blue)라 불리는 석판이 이를 입증해 준다(그림 1-1). 이 석판에는 술의 여신에게 재물을 바치는 인간의 모습도 묘사되어 있다. 자신을 섬기는 백성에게 술을 하사하는 여신 닌카시의 탄생 신화를 보면 부글부글 끓어 넘치는 물에서 태어났다 기록되어 있고 이 모습은 곡주가 발효되는 모습 을 의미한다.
수메르인들은 보리와 밀로 빚은 술은 맥주 형태의 술을 시카루(sikaru)라 불렀는데 16~20 여 종의 곡물 술을 빚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들은 노동의 대가로 시카루를 매일 지급받 았으며 세금을 맥주로 납부하였다. 또한, 신분에 따라 시카루가 차등 지급되었다. 수메르인 왕국의 멸망과 함께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지배한 바빌로니아 왕국 역시 수메르 인들처럼 일정량의 맥주를 국민에게 배급하였고, 그 양 역시 신분에 따라 차등 지급하였다. 또 다른 문명의 발상지 이집트에서도 맥주가 활발히 빚어졌다. 이집트의 맥주 제조법은 수메르인들의 맥주 제조법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소아시아인의 이동으로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 정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 맥주는 노예, 서민들뿐만 아니라 귀족들도 마셔 계층 구분 없 이 음용되던 술이다.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들에게 임금으로 맥주와 마늘을 배급했 다는 기록도 남아 있으며, 당시 맥주는 음료뿐 아니라 풍부한 영양분으로 식사의 역할을 담당 하기도 하여 액체의 빵이란 의미로 헤크(Hek)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이집트의 군대는 정복 전쟁을 치를 때 맥주 양조자를 대동하였다. 인더스 강 유역까지 진 출했던 이집트 군대는 정복지의 국민에게 양조 기술을 전수하였고, 이 기술은 이집트 군대의 이동 시마다 전파되어 유럽 인근 지역까지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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