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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

[술이야기] 베트남 보드카, 베트남 와인, 베트남 참이슬, 베트남 국민 소주

by Sugarone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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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그 지역을 기억하는 가장 멋진 방법 중 하나다. 그 땅에서 나고 자란 독특한 원료로 빚은 술이야말로 그 지역의 소울을 담고 있는 법이니까. 조만간 베트남을 여행한다면 베트남만의 소울이 가득한 전통 독주를 맛보면 어떨까? 남들이 다 마시는 베트남의 맥주도 익숙하지만, 한번쯤 특별한 경험을 위해 새로운 주류에 도전하는 것도 멋진 일이 될 테니까. 언제나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하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변함없을 것이다.

 

맥주가 전부가 아닌 베트남. 오늘은 베트남에 대한 기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독주 4가지를 소개한다.

 

누룽지맛 보드카, 넵 모이 Nep Moi

 

쌀로 보드카를 빚는다면 어떨까? 쌀이 풍부한 나라, 베트남에서는 찹쌀을 주재료로 증류주를 만든다. 바로 베트남의 쌀 보드카, 넵 모이(Nep moi)다.넵 모이를 만드는 재료의 99%는 다름아닌 찹쌀이다. 일반적으로 밀, 감자, 옥수수로 만들어 무색무취인 보통의 보드카와 달리, 넵 모이는 고소한 누룽지향을 자랑한다. 마치 누룽지맛 사탕을 연상시키는 달큰하면서 고소한 맛이랄까? 이 구수한 향을 잊지 못해서 넵 모이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비슷한 사례로 우리나라의 전통주 안동소주가 있다. 이것과 비교해본다면 넵 모이는 조금 더 뾰족한 누룽지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그만큼 향기로 마시는 술이 바로 넵 모이인 것이다. 가장 베트남다운 독특한 향기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 스트레이트나 온더락으로 마시는 방법을 추천한다.

 

넵 모이 Nep Moi
넵 모이 Nep Moi

 

하노이 보드카 Vodka HàNội

 

넵 모이가 베트남의 쌀 문화를 상징하는 술이라면, 하노이 보드카는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를 대표한다. 하노이보드카는 115년이 넘는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베트남 최고의 주류회사 하리코(Halico)에서 만들었다. 베트남의 전통적 주조 방식을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시켰다. 정통을 이어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품질 면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 하노이 보드카를 마시는 것만으로 베트남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달까?

 

넵 모이처럼 쌀을 재료로 만든 보드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하노이 보드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맑고 깨끗한 향기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보드카를 떠올리고 마셔도 괴리감이 없다. 도수도 용량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30도, 40도 도수가 있어서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

 

독한 보드카라서 그냥 마시기 힘들다고? 그렇다면 다른 과일주스나 음료와 섞어서 마시는 방법을 권한다. 베트남의 신선하고 다양한 과일주스(신또Sinh Tố)를 섞어 마시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하노이 보드카 Vodka HàNội
하노이 보드카 Vodka HàNội

 

쌀로 만든 와인 르우 넵 깜 RƯỢU NẾP CẨM

 

베트남의 달랏와인도 유명하지만, 좀 더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다면 르우 넵 깜을 마셔보자. 르우 넵 깜은 찹쌀와인이다. 베트남 지역의 찹쌀 흑미로 만들어져서, 완성된 빛깔이 마치 와인처럼 보라색이나 자주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르우넵 깜을 만드는 과정은 찹쌀로 밥을 짓고, 효모를 섞은 후, 발효의 시간을 거친 술의 맑은 부분만 떠서 마시는 것이다. 우리 술로 비유를 하면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과 닮아 있다. 괜히 익숙한 느낌이 든달까?르우넵 깜의 맛을 보면, 발효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새콤한 산미가 화사하게 드러난다. 30도 정도의 도수로 꽤나 독하지만, 고기나 해산물과 함께 마셨을 때 페어링이 조화롭다.

 

현지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는다면, 함께 곁들일 와인으로 도전해 보아도 충분하지 않을까? 베트남 북부의 사람들은 고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르우 넵 깜을 한 두잔 마시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한다.

 

르우 넵 깜 RƯỢU NẾP CẨM
르우 넵 깜 RƯỢU NẾP CẨM

 

베트남 참이슬, 루아머이 Luamoi

 

한국에 참이슬이 있다면, 베트남에는 루아머이가 있다. 루아머이 역시 햅쌀로 빚은 보드카다. 하지만 다른 보드카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루아머이는 무려 45도의 도수를 가졌다는 것. 목이 타들어갈 듯한 독하고 쓴 맛을 자랑한다. 소주보다도 빠르게 취할 수 있는 고도수의 술이다.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전통방식으로 정성스럽게 내린 증류주를 가벼운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덕분에 루아머이는 현지 애주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루아머이에 베트남 맥주인 333, 비아하노이 등을 섞어 마신다면, 그것이 바로 V-소맥. 베트남식 소맥 인 것이다. 여행지에서 특별한 소맥을 만나보고 싶다면, 남들과는 다르게 루아머이 한 병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넵 모이 Nep M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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